물방울로 존재와 소멸을 이야기하다
Jan 5, 2026
김창열은 물방울이라는 단일한 모티프를 통해 존재와 소멸, 생성과 허무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작가다. 극사실주의적 필치로 묘사된 물방울은 화면 위에 생생하게 맺혀 있으면서도, 동시에 사라질 운명을 내포한 상징으로 작동한다.
그의 작업에서 물방울은 자연 현상의 재현을 넘어, 사유의 매개로 기능한다. 맑고 투명한 형상 속에는 시간의 흐름과 덧없음, 그리고 비워냄을 통해 도달하는 정신적 상태가 응축되어 있다. 이는 동양적 사유와 서구적 회화 기법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형성된 김창열 회화의 고유한 언어라 할 수 있다.

국내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아온 그의 작업은 반복과 절제를 통해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고요한 화면 속에서 존재의 본질을 되묻는 질문으로 남으며, 관람자로 하여금 시선과 사유를 동시에 머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