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노트] Hollow and Whole

Sep 16, 2025

[전시 노트] Hollow and Whole

핍과 균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오히려 그 속에 담긴 '온전함'을 이야기하는 작가 이수미의 전시가 두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깨지고 찌그러진 도자기, 표면이 닳은 오래된 나무, 금속으로 감싸진 틈, 허상을 비추는 거울까지.

도예가이자 금속 공예가인 작가의 손을 거쳐 불완전한 것들이, 상처 난 것들이 오히려 더 단단하고 단정한 아름다움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특히 ‘Half’ 시리즈는 오브제의 절반과 거울 속 이미지가 맞물려 하나의 조형으로 완성됩니다. 비어 있는 부분이 거울을 통해 채워지는 순간, 우리 각자의 기억이나 감정도 함께 비춰지는 듯한 인상이 특징.

이수미 비어있는 온전함
Photo by ARTN Edition

금속과 도자, 나무와 유리가 서로를 감싸며 긴장을 이루는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전시 공간! 빛과 그림자의 변화 속에서, 물성이 전하는 감정도 섬세하게 달라집니다.

조명이 은은히 내려앉는 해 질 무렵 갤러리 주변, 정동과 덕수궁길은 더욱 깊고 조용한 분위기로 바뀝니다.

<비어있는 온전함>이라는 제목처럼, 이번 전시에서 비어 있음이 오히려 우리를 채우는 순간임을 찬찬히 마주해 보시길.

  • Info
    • <이수미 개인전 비엉있는 온전함 Hollow and Whole>
    • 2025년 9월 16일(화) – 10월 21일(화)
    • 두손갤러리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130,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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