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N EDITION

ESSAY #6

임수식 사진전-책가도


임수식 사진전 책가도: 2017.10.21- 11.25

사진작가 임수식은 호리호리한 체격의 큰 키에 상냥한 두 눈을 가진 쉬크한 아티스트이다.
그의 책가도 시리즈는 이미 ArtN Edition으로 여러 점 제작된 인기 작품이기도 한데 작년 가을, 서울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려서 원작을 처음 보게 되었다. 


먼저 책가도(冊架圖)란, 책장과 서책을 중심으로 하여 각종 문방구와 골동품, 화훼, 기물 등을 적절히 배치한 정물화풍 그림으로 면학에 정진하고 글공부를 적극 권장했던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통 장식화를 지칭하며 18세기 후반 정조 재위 시에 궁중회화로 유행하여 19세기 이후 민화로 확산된 조선시대 회화 양식의 하나이다. 임수식의 책가도는 다원근법을 사용하여 책장을 칸 별로 다른 초점으로 부분촬영한 후에 이를 각각 한지에 인화한 후, 작가가 직접 손바느질로 이어 붙여 완성한다. 작가는 부분촬영한 사진들을 어떻게 연결할까 고심하던 중에 조각보와 책장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 칸 한 칸 조각으로 이어진 조각보처럼 책장 역시 한 칸 한 칸 나뉘어져 있으니 말이다. 바느질에도 끄떡없는 두툼한 한지에 인쇄한 사진들을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바느질해서 이어 붙인다. ‘시간의 에너지는 반드시 작품에 깃든다’는 작가의 말처럼 정말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작품은 무언가 다른 빛을 발하는 법이다.  

책장에서 책장주인을 알아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오브제를 보면서 텍스트를 읽어가는 과정이 된다. 해석되지 못한 텍스트 역시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작가는 책장주인 이름 대신에 숫자를 붙여 둔다. 1000번째 책장까지 작업하고 싶다는 임수식 작가의 책가도 시리즈,그 일천 개의 책가도 중에 내 책장도 하나 포함되면 좋겠다고 살짝 꿈꾸어 본다. 
  ArtN Mate:  Lei @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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