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N EDITION

ESSAY #3

구상을 위한 스케치는 없다.



이재효 _ 나무조각 ‘무제’ at 세종문화회관



3월의 어느 밤이었다. 내자동 한옥바에서 서울 지인들을 만나

밤 깊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다 광화문까지 버스타러 걸어가던 도중 골목길이 끝나고 광화문 앞 대로와

만나는 부근에 ‘두둥~’ 등장한 이재효 작가의 나무조각품..

언제부터 여기 서 있었을까? 


그의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품 제목은 무제였으리라..

세종문화회관 바로 옆이라 언제든 가서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아 제작년도, 작품제목 같은 디테일은 눈여겨 보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이재효 작가 작품을 서울 사대문 한복판에서 언제라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안 것 만으로도 무척 기뻤다. 



작가는 어려운 해석이나 방법 없이도 관객을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하고 마음이 쉬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미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작품을 보면서 가슴으로 느껴지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눈으로 보기만 해도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도록 어렵지 않게 작품을 만든다.

그래서 그는 나무를 비롯해 돌, 못, 빗자루 등 구하기 쉬운 재료로 작업을 하고 그의 조각은 모두 분리, 재조립이 가능하다. 


그는 작품 구상을 위한 스케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주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보는 게 전부이고 그 다음은 재료가 50%,

자신이 50%라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한다. 결이나 색상 등 재료가 가진 원래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한다.

반복과 순환에 대한 경외심은 인간이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감성. 같은 소재가 모이고 모여

아름다우면서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재효 조각의 매력이다.


ArtN Mate:  Lei @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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