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N EDITION

ESSAY #7

유영국 탄생 100주년 기념전


한국추상미술 1세대로 김환기와 쌍벽을 이루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2016년 11월 4일부터 2017년 3월 1일까지 현대미술관 경운궁(덕수궁) 분관에서 열렸다. 마침 ArtN에서 작고하신 유영국 선생의 가족들이 관할하시는 유영국 재단과 사후판화 6점 제작을 막 완료한 참이라 원작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고 서울에 계시는 문화계 지인들이 근래 최고의 전시였다고 칭찬하셔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유영국 전시. 


와~ 이 빛깔들이 전해오는 감동은 대체 말로는 뭐라고 표현해야 맞는 것일지…이 색들은 영혼과 정신, 마음의 어떤 순수한 무언가를 같이 섞어 넣지 않으면 도저히 만들어질 수 없는 그런 색인 것 같았다. 작가와 작품에 대해 소개하던 짧은 비디오에서 한 평론가가 ‘(선생은) 화면에 자기 진심이 담기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물감을) 발라 나간 것 같다.’ 고 한 말이 그대로 이해되는 정말 그런 깊이의 색들.. 선생이 사랑한 고향산천 풍경을 형태는 최소화하고 대신 색 깊이는 최대한으로 추구한 작품들. 영혼이 맑은 사람 아니면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그런 예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마치 수도승의 수도과정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들이 숲속 한가운데 놓여 있는 듯 고요하면서도 깊게 물들어 있던 전시장 기운, 작품들이 뿜어내는 기운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전시된 작품들 중에서 ArtN에서 제작한 사후판화 원작을 만나서 반가웠다. 작가는 자연풍경을 주로 주제로 삼았는데 특히 산을 무척 사랑하셨다고 한다. 산 주제 중 후기 작품으로 특징적인 것으로 산의 형상을 기하학적 바둑판무늬로 표현한 것을 들 수 있는데 이 작품과 비슷한 풍으로 ArtN 판화 1점 제작되었다. 판화에서 원작 색감의 깊이를 찾기는 어렵겠지만 (원작을 개인이 소장하는 것도 상당히 무리인 일이라) 선생의 예술정신이 따뜻하고 다정한 색감으로 간결하고 단아하게 나타나 있는 판화라도 가까이 놓고 바라볼 수 있다면 항상 맑은 기운으로 충만할 수 있을 것 같다. 


ArtN Mate:  Lei @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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